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에 이어 최근 쌍용차 희망퇴직 노동자가 또다시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정치권은 “더 이상 쌍용차 노동자의 눈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노동자가 결국 15번째 죽음의 대열에 섰다”며 “최근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의 정신적 외상 치료를 자원한 정혜신 박사팀에 따르면 이들은 죽음과 삶의 경계가 없어 희생자가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는데 그 경고가 맞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 노동대책위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쌍용차 문제와 관련해 야5당과 공조해 앞으로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논평을 내고 “정부는 더 늦기 전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들의 통곡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더 이상 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벌써 15번째 동일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쌍용차와 이명박 정부는 언제까지 무책임하게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냐”며 “2009년 희망퇴직자·무급휴직자·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침묵하는 쌍용차 사측과 이명박 정부는 당장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도 “쌍용차와 정부, 권력과 자본에 의해 벌어지는 끔찍한 연쇄살인을 보는 듯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진보신당은 “쌍용차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신차를 출시하고 노동자와의 약속을 내팽개치는 동안 고용노동부는 무엇을 했느냐”며 “정부·노동계·시민사회가 공동대책기구를 구성해 쌍용차를 포함한 해고노동자에 대한 대책과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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