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났다. 으뜸가는 재미가 싸움구경이라고, 그중에도 백미는 육탄전이다. 다 큰 어른들이 한낮에 엉겨붙어 다툼이다. 국회 앞마당이다. 소수 야당 의원들은 이리저리 떠밀렸다. 동참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바닥에 뒹굴었다. 펼침막이 구깃구깃 난리 통에 수난이다. 한·EU FTA 졸속처리를 규탄한다고 거기 적혔다. 국회 경위는 이유 불문, 기자회견을 굳이 막았다. 아이들, 구경났다. 폰카 들어 인증샷을 남긴다. 웃고 때론 찡그렸다. 현장학습다워 생생했다. 4일 한나라당은 한·EU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밤늦은 시간이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여당 의원이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반대했다. 민주당은 불참했다. 구경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