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달 10일 충남 도고수련관에서 열린 교육에 참석한 류씨는 교육 종료 후 예기치 않은 회식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회사측 간부들은 술을 잘 못 마시는 류씨에게 술을 집중적으로 권했고, 류씨는 숙소에서 잠이 들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류씨가 잠을 자던 도중 직원 4명이 류씨의 팔다리를 들고 수련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싣고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다”며 “잠에서 깬 류씨가 차를 정지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막무가내로 차를 몰았고, 류씨가 운전대를 꺾어 차를 정지시킨 뒤에야 차량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인근 모텔에서 잠을 자고 서울 우면동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류씨는 지난달 25일 서울남부지검에 납치 혐의로 회사측 간부 6명을 고소했다.
KT노동인권센터는 “KT가 무법천지의 불법행위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KT측은 “노래방으로 가는 차에 류씨가 탔고 도중에 내리겠다고 해서 내려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