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김미화씨를 교체하려는 MBC의 움직임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노조와 PD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라디오본부 김아무개 편성기획부장은 지난 5일 김미화씨에게 “이번에는 종전과 다르고, 어려울 것 같다"며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기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라디오 개편을 앞두고 라디오 편성기획부가 진행자 교체대상 프로그램 명단에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담당하던 PD는 이미 지난달 25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발령 난 상태다. 당시 진행자 교체를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본부는 8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며 “이번 MC 교체시도는 시사프로그램 손보기를 멈추라고 경고한 노조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문화방송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훼손하는 해사행위”라고 비판했다.

MBC 라디오본부 평PD협의회도 “편성기획부장의 행동은 밀실개편 논의의 결과물”이라며 “부장의 사적인 발언이 사실이라면 월권행위를 저지른 김 부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의 교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진행자 교체 시도가 있었지만 라디오 PD들의 거센 반발로 불발됐다. 지난해에도 임원회의에서 거론됐지만 논란에 그쳤다.

본부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경쟁력과 이미지 면에서 MBC 라디오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정치적 외압이 아니라면 교체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미화씨는 트위터를 통해 “또 타의에 의해 링 위에 올라오게 됐다”며 “매에는 장사가 없다고 링 위에서 장렬하게 뻗을지도 모르겠다”고 퇴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