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와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취임식이 열린 28일 방통위 장례식을 개최하며 최 위원장의 연임을 비판했다.

언론노조와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방통위 앞에서 ‘최시중 연임 규탄 회견 및 방송통신위원회 장례식'을 열었다. 이들은 "최 위원장이 방통위원장으로 일했던 지난 3년 동안 언론자유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방통위로 인해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프로그램이 생산되지 못하고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손발이 묶이고 △조·중·동 신문사업자에 조·중·동 방송특혜를 허가하고 △인터넷 여론 공간에 강력한 감시체제를 만들어 시민의 숨통을 죄었다고 주장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최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여야 방통위 상임위원들도 1기처럼 타협으로 얼룩진 모습을 보인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3년은 언론자유를 수성하는 싸움이었다”며 “오늘부터는 대반격을 통해 민주주의와 정의를 되찾는 싸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임에 성공한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2기 방통위는 지난 3년간 다진 기반을 토대로 결실을 맺어 가는 수확의 시기”라며 “이 대통령이 위원장직을 다시 맡긴 이유도 성과를 거두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1기 방통위에서 추진했던 조·중·동 종합편성채널 안착 등의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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