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김봉갑)가 파업 돌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21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탄압 중단과 성실교섭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곧 망한다던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5% 이상의 생산 증가와 2천499억원이라는 엄청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노동자들이 임금과 복지 축소, 높아진 노동강도를 감내하며 일궈낸 피와 땀의 결정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회사는 노동자들의 대표 조직인 금호타이어지회를 와해하기 위해 김봉갑 대표지회장을 비롯해 간부 13명을 징계해고하기로 하고, 이도 모자라 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줄줄이 징계위원회 개최를 통보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금호타이어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회는 △퇴직금 보전방안 마련 △소음성 난청 판결에 따른 작업환경 개선 △식사교대 수당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호봉 재조정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논의 △2010년 임금·단체교섭 재교섭 등을 제시한 상태이지만, 교섭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이들은 “회사는 지회의 교섭요청을 거부하더니 급기야 단체교섭 거부를 공식적으로 통보하기에 이르렀다”며 “교섭에는 나오지도 않은 사측이 ‘지회가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쟁의수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14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낸 데 이어 17일 광주·곡성·평택공장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찬성률 78.09%로 파업 돌입을 가결했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가 교섭에 응한다면 최악의 파국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회의 요구안이 터무니없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맺은 ‘평화유지 의무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임금·단체협약은 내년 4월까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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