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로 예정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은행장 내정을 앞두고 해당 노조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자회사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우리·경남·광주은행장을 내정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당초 18일이면 차기 행장들이 내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에서 이순우 수석부행장 등 5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내정작업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소속 해당 지부들도 차기 행장선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차기 행장이 지난해 무산된 민영화 추진은 물론 교착상태에 빠진 2010년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노사는 두 달 가까이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비공식 협의를 통해 임금 2% 인상 등에 의견을 접근한 상태이지만, 지부가 요구하고 있는 특별상여금 지급 여부 등은 차기 행장의 의사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부는 5명의 후보자와 접촉해 임단협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해 왔다. 지부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는 않고 있다”며 “새 행장은 지난 5년간 지급되지 않은 상여금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송기진 행장 연임에 반대하고 있는 광주은행지부(위원장 이상채)의 반발을 무릅쓰고 행추위가 송 행장을 내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지부는 송 행장과 거래처 간 부당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송 행장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부는 송 행장 재임 시절 학연·지연 인사가 횡행하는 등 조직문화가 후퇴했다는 이유로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송 행장이 내정되면 맞고소와 출근저지 투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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