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가 시행되는 오는 7월 초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오후 울산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올해 임금·단체협상 요구안을 참가 대의원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날 확정된 임단협 요구안은 △산별 최저임금 15만611원 정액 인상 △복수노조가 시행되는 7월1일 이후 금속노조와의 교섭 보장 △2년 이상 근무한 상시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발암물질 금지 및 손해배상 △노동시간 단축과 교대제 변경 등이다.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노조·지부·지회 요구안은 다음달 초까지 회사측에 전달된다. 노조는 7월 초 시기집중 파업을 벌이기 위해 6월 초 노동위원회에 일괄적으로 쟁의조정 신청을 내고, 같은달 중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현대·기아·GM대우차 등 완성차 업체에 해당하는 단체협약 갱신 요구도 추가로 확정했다. 이날 확정된 추가 요구는 △현재의 주야 맞교대 체계를 주간연속 2교대제로(8시간+8시간) 전환 △주간연속 2교대제 전환에 필요한 공장 신설과 설비 증설 △심야노동으로 인한 수면장애 보상 및 대책 마련 △교대제 변경에 따른 고정월급제 실시 △2009년 생산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국내외 생산비율제 도입 △해외노동자 권리보호를 위한 국제기본협약 체결 등이다.

한편 노조는 9월까지 조합원 1명당 1만원씩 특별결의금을 모금한다. 고갈될 위기에 처한 신분보장기금과 장기투쟁대책기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결의금을 걷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조합비에서 따로 적립해 놓은 쟁의적립금 20억원을 전용해 같은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당초 노조는 신분보장기금과 장기투쟁대책기금의 지급기준을 대폭 강화해 지급액수를 줄이는 방향을 논의해 왔으나, 이날 특별결의금 모금을 골자로 한 수정동의안이 제출돼 참가 대의원 57.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대차지부를 비롯한 5개 기업지부를 2년 더 유지하도록 한 조직개편안은 성원미달로 처리되지 않았다. 앞서 노조는 최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2013년 9월까지 기업지부 한시적 유지 △지역지부와 기업지부 교부금의 각각 2%를 지역공동사업비로 의무 배정 △월 1회 지역공동운영위원회 개최 등을 뼈대로 한 조직개편안을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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