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 중 10곳 중 6곳은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0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애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24일 공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9.4%는 “최근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매출부진 우려”(52.3%)가 가장 많았고, “계약상의 이유”(23.3%)나 “담합조사 등에 따른 부담감”(19.4%) 등이 꼽혔다.

“원자재가를 제품가에 반영했다”(40.6%)고 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원자재가 반영정도를 묻는 질문는 “원자재가 상승분의 10% 미만”(22.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원자재가 반영비율이 원자재가 상승분의 50%에 못 미친다는 응답은 81.5%에 달했다.

최근의 원자재가 급등으로 기업경영에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피해가 다소 있다”는 응답이 62.6%,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응답이 30.5%에 달하는 등 전체 응답기업의 93.1%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형태로는 “원가부담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65.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한 매출부진”(15.3%)·“임금 등 다른 부문에서의 원가절감”(13.8%)·“원료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5.3%)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및 세제지원 확대(28.0%)·수입관세 인하(24.0%)·기업의 원가상승요인 감안한 물가대책(16.8%)·해외자원 개발로 안정적 공급망 확보(7.7%)·정부 비축물량 공급확대(7.0%) 등의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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