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수주총액이 103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 연구기관들이 예측한 지난해 수주전망치 117조원보다 14조원이나 낮다.

대한건설협회가 9일 발표한 수주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103조2천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2008년 대비 14%, 2007년 대비 19.3% 등 3년 연속 줄어들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건축은 공장신축 등 비주거용 건축의 발주 호조에 힘입어 전년 수준(1.0% 증가)을 유지했다.

민간토목은 하수도시설 공사 등 대형 민간투자사업이 이어지고, 거시경제 회복에 따른 제조 설비투자 확대로 호조를 보여 3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민간부문 총 수주액은 64조9천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어났다. 공공부문은 도로·교량 등 토목시설에 대한 발주 부진으로 토목에서 39.8% 감소했다. 건축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주택 공급주체의 재정악화에 따른 발주 감소로 35.8%, 관공서와 같은 비주거용건축에서 6.9%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20.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공부문 수주액은 38조2천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줄었다. 협회는 “공공부문은 이미 2009년에 4대강 사업과 호남고속철도 등 대형국책사업의 발주가 완료돼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민간부문도 주택경기 침체국면 지속으로 2008년 대비 16.9%가 줄어들고 2009년에도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연간수주액이 3년 연속 감소하는 최악의 한 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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