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산업첨병의 역할을 맡아 온 건설기계가 공급과잉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6일 국토해양부 건설기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건설기계는 61년 1천129대였으나 지난해 12월 기준 37만4천904대로 50년 만에 332배나 늘었다. 건설기계는 61년 1천129대에서 65년 1천764대로 점증했다가 70년 7천165대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어 74년 1만대, 78년 2만대, 85년 5만대, 95년 20만대, 2003년 30만대를 돌파한 뒤 매년 1만대 안팎씩 새로 등록되고 있다.

현재 26종의 건설기계 중 가장 숫자가 많은 것은 지게차(12만5천107대)로 전체의 33.4%를 차지한다. 그 밖에 굴착기(11만7천306대·31.3%)·덤프트럭(5만4천981대·14.7%)·콘크리트믹서트럭(2만2천179대·5.9%)·로더(1만6천686대·4.5%)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기계 자격증을 획득한 조종사도 98년 30만4천311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73만1천79명으로 증가했다. 국투부는 “현대화와 함께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건설기계도 급증했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쳐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노는 기계'가 넘쳐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임대료 가격 왜곡 등 부작용이 발생되면서 골칫거리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급과잉 기종의 신규등록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건설기계 수급을 조절하기 위해 건설기계 가동률 추이·기종별 수요 예측 등에 관한 연구용역을 국토연구원에 맡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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