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망치 번쩍 들어 쐐기를 박았다. 단단한 나무 틈 기어코 비집고 들어가 쐐기는 제 몫을 다한다. 땔감은 한겨울 농성물품 1호였다. 언 몸을 녹이고, 고구마·감자 따위를 구워 냈다. 35미터 높이 85호 지브크레인 농성장으로 고구마 두어 개 줄에 달아 올렸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스무날 넘게 고구마 따위 구황작물 먹어 버텼다. 흉년 탓이다. 조선소는 정리해고로 흉흉했다. 헐거운 틈 기어코 비집고 들어 김 지도위원은 쐐기처럼 거기 박혔다. 빈틈을 메웠다. 정리해고 철회 다짐을 단단히 했다. 어김없어, 그 아래 사람이 모여 찬바람 맞아 따라 버텼다. 쐐기를 박았다.
[오피니언-사진이야기] 쐐기를 박다
- 기자명 정기훈 기자
- 입력 2011.01.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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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망치 번쩍 들어 쐐기를 박았다. 단단한 나무 틈 기어코 비집고 들어가 쐐기는 제 몫을 다한다. 땔감은 한겨울 농성물품 1호였다. 언 몸을 녹이고, 고구마·감자 따위를 구워 냈다. 35미터 높이 85호 지브크레인 농성장으로 고구마 두어 개 줄에 달아 올렸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스무날 넘게 고구마 따위 구황작물 먹어 버텼다. 흉년 탓이다. 조선소는 정리해고로 흉흉했다. 헐거운 틈 기어코 비집고 들어 김 지도위원은 쐐기처럼 거기 박혔다. 빈틈을 메웠다. 정리해고 철회 다짐을 단단히 했다. 어김없어, 그 아래 사람이 모여 찬바람 맞아 따라 버텼다.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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