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배달원인 ㅂ(37)씨는 지난해 1월 빌라에서 그릇을 수거해 내려오던 중 계단의 얼어 있는 부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넘어졌다. 그는 대리석 계단 모서리에 허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같은해 2월 병원 직원인 ㅈ(30)씨는 병원 주차장에 얼어 있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좌측 족관절부 골정상을 입었다.

이처럼 겨울철 서비스업에서 발생하는 넘어짐 재해자 4명 중 1명은 눈이나 빙판 때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3월 중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넘어짐 재해자는 7천260명으로 이 가운데 1천885명이 눈이나 빙판 때문에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빙판·눈으로 인한 넘어짐 재해자는 2009년 같은 기간 재해자 475명에 비해 4배나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물관리업에서 눈·빙판에 넘어져 다친 노동자가 5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음식 및 숙박업·위생 및 유사서비스업·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순이었다.<표 참조>
 

공단은 올해 3월까지를 ‘서비스업 넘어짐 재해예방 강조기간’으로 정하고 관련 사업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단은 넘어짐 재해예방을 위해 사업장에서 바닥이 얼지 않도록 물기를 바로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또 미끄럼 주의 경고표지를 설치하고, 제설작업시에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공단 관계자는 “외부에서 장시간 제설작업을 하면 저온으로 인해 신체의 유연성이 저하되면서 넘어짐 사고를 당했을 때 평소보다 더 크게 다칠 수 있다”며 “반복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재해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