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단단해 총총걸음 줄줄이 사람들은 도강했다. 걸어서는 갈 수 없던 곳, 저기 솔숲은 영월 청령포. 단종의 유배지. 사철 푸른 소나무 어슷 누워 왕위찬탈의 한을 품은 곳. 노산군으로 강봉돼 갇혀 지낸 땅. 죽음을 강요받던 '육지고도(陸地孤島)'. 얼음은 용케 길을 이었다. 길따라 흘러 사람들은 오래 전 단종애사를 떠올린다. 흘러 물이고 강이라지만 이겨울 잠시 멈춰 사람을 받든다. 하지만 흘러 물이고 강이라고 얼음장 밑 물길은 쉼 없어 저류(底?)가 도도했다.
[오피니언-사진이야기] 흘러 강이라지만
- 기자명 정기훈 기자
- 입력 2011.01.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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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단단해 총총걸음 줄줄이 사람들은 도강했다. 걸어서는 갈 수 없던 곳, 저기 솔숲은 영월 청령포. 단종의 유배지. 사철 푸른 소나무 어슷 누워 왕위찬탈의 한을 품은 곳. 노산군으로 강봉돼 갇혀 지낸 땅. 죽음을 강요받던 '육지고도(陸地孤島)'. 얼음은 용케 길을 이었다. 길따라 흘러 사람들은 오래 전 단종애사를 떠올린다. 흘러 물이고 강이라지만 이겨울 잠시 멈춰 사람을 받든다. 하지만 흘러 물이고 강이라고 얼음장 밑 물길은 쉼 없어 저류(底?)가 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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