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를 예측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세계경제의 '더블 딥'(경기 이중침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산업이 수출 지향적인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경제 문제는 노동시장의 문제이고, 곧 일자리의 문제다. <매일노동뉴스>가 주요 8개 업종을 전망했다.
 
석유화학 산업은 고유가 흐름을 타고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의 기초 소재인 석유화학은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실물지표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이상 순항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4.2%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발국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의 주요 원재료인 에틸렌(ethylene)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출·총생산량 모두 증가"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생산량이 2천180만톤으로 지난해(2천136만톤)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이어 올해 석유화학산업의 총 수출량을 지난해 1천210만톤보다 3.7% 늘어난 1천255만톤으로 전망했다.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과 중국의 꾸준한 수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지역 원재료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과 중국-대만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에 수출되는 국내 제품 중 ECFA와 겹치는 품목이 전체의 23%를 차지해 관세를 물지 않는 대만 기업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흥개발국의 고성장세 힘입을 듯

일반적으로 국민 1인당 소득과 합성수지 소비량은 비례한다. 한국·미국 등 선진국의 1인당 합성수지 소비량이 100킬로그램 수준인 반면 중국과 인도는 각각 33킬로그램과 6킬로그램에 불과하다. 합성수지 소비 증가는 1인당 국민소득이 4천달러를 돌파하는 순간부터 급격하게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의 대중화, 세탁기·냉장고와 같은 고급 가전제품에 대한 보급 확대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 4천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인도는 1인당 평균소득 수준은 낮지만 소비여력이 큰 중산층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양국의 합성수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는 경제규모가 크고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석유화학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업계는 2001~2008년 전 세계 에틸렌의 연평균 수요 증가율(3.0%)보다 2010~2013년 수요 증가율(4.6%) 1.6%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밖에 기초 제품과 정보전자·필름·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높아져 적지 않은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태양광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시장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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