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를 예측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세계경제의 '더블 딥'(경기 이중침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산업이 수출 지향적인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경제 문제는 노동시장의 문제이고, 곧 일자리의 문제다. <매일노동뉴스>가 주요 8개 업종을 전망했다.
 
 
금융권은 올해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가계와 중소기업대출의 부실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이병윤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은행산업 전망 및 경영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세 지속으로 국내은행의 자산이 소폭 증가하겠지만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철저한 대출위험관리 △수익성 개선 △인구 고령화·소비자 보호 강화에 대한 대비도 주문했다.

은행의 수익성은 향후 금리상승으로 이자이익이 다소 증가하겠지만 카드사 분사와 충당금 전입액의 증가 등 감소요인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횡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위원은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의 지속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증권업 전망 ‘맑음’=금융업종 내에서도 증권업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으로 분석됐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대한 자본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을 통한 금융 중개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보험업은 중개기능이 제한적이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소극적인 내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2011년 증권업 전망 보고서’에서 “2011년 증권업의 업황과 주가 전망은 매우 밝다”며 “그 배경으로 초저금리가 창출한 풍부한 유동성을 중개하는 역할을 자본시장과 증권사가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도 ‘2011년 업종별 전망’에서 “경기회복 기대와 글로벌 경기 부양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가 예상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상승속도 둔화를 배제할 수 없지만 경기선행지수가 마이너스로 진입하지 않고 반등할 경우 증권업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공격적 접근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 호조 가능성과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풍선효과에 따른 증권업 성장세도 예상된다. 김지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PF대출 연체율이 높기는 하지만 다른 금융권에 비해 부실의 규모가 크지 않아 PF대출에 따른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업 성장세 지속, 성장률은 다소 둔화=보험연구원은 ‘2011년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보험산업은 올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경기 회복세 둔화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면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세계경제가 선진국의 회복세 지연으로 둔화되면서 수출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지만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의 견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6.1%에서 올해 4.2%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명보험은 내수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에 따라 △전반적인 유지율 개선 △저축성보험 성장 지속 △보장성보험 회복 및 퇴직보험의 퇴직연금 전환에 따라 지난해 성장률 9.7%에 이어 올해도 7.3%의 견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손해보험은 △저축성보험 및 재물보험의 지속적인 수요 증대 △실손의료보험의 계속보험료 유입에 따른 장기손해보험의 견조한 성장세 △개인연금 및 자동차보험의 성장에 따라 지난해 성장률 18%에 이어 올해도 16.1%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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