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는 지난밤 어둠 짙은 바다에서 파도와 바람과 또 추위와 싸웠다. 불 밝혀 헤맸지만, 그물은 내내 가벼웠다. 멸치 떼는 그 앞 바다를 찾지 않았다. 갈매기 덩달아 떠나 쓸쓸한 풍경. 이른 아침, 구름 두터워 해를 오래 가렸다. 그러나 덩실, 기어코 새날 해가 구름 너머 솟는다. 부르릉 털털, 작은 배는 이 아침 다시 바다를 향한다. 파도 헤치고 바람 가르며 숙명처럼 나선다.
새날 해가 숙명처럼
- 기자명 정기훈 기자
- 입력 2011.01.0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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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는 지난밤 어둠 짙은 바다에서 파도와 바람과 또 추위와 싸웠다. 불 밝혀 헤맸지만, 그물은 내내 가벼웠다. 멸치 떼는 그 앞 바다를 찾지 않았다. 갈매기 덩달아 떠나 쓸쓸한 풍경. 이른 아침, 구름 두터워 해를 오래 가렸다. 그러나 덩실, 기어코 새날 해가 구름 너머 솟는다. 부르릉 털털, 작은 배는 이 아침 다시 바다를 향한다. 파도 헤치고 바람 가르며 숙명처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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