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 118조원을 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9일 사업재조정과 자산매각, 고통분담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국토해양부와 LH에 따르면 LH는 2012년까지 공사 설립목적 외 사업(826억원 규모)을 모두 정리하는 한편 미매각 토지와 주택(28조6천억원)·잉여사옥(8천억원)도 매각하기로 했다. 또 원가절감을 통해 총 사업비의 10%인 18조원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업방식 조정을 통해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을 참여시키는 공동 사업방식을 도입하고, 막대한 보상금을 채권으로 대신 지급하는 방식도 확대해 현금지출 비중도 낮추기로 했다. 또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전국 138개 신규사업을 상대로 재조정 작업을 벌이고, 보상이 실시됐더라도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지구를 조정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LH는 자구책으로 전체 인력의 25%인 1천767명을 2012년까지 줄이고 내년 임금을 10% 반납하는 한편 부장급 이상 직원의 74%인 484명을 2012년까지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노조(주공) 관계자는 “현 LH 상황에서 사업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공기업의 공공성 훼손과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방향이어선 곤란하다”며 “정부도 공기업 간 불필요한 경쟁 야기와 물량 위주의 정책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정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H토공노조 관계자는 “이번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긴 하지만 내부 희생만을 강요할 게 아니라 정부와 국회·지방자치단체가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며 “두 공기업을 통합시켰다면 통합공사를 어떻게 끌고 갈지 확실한 대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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