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IBK기업은행장에 조준희(56) 전무이사가 내정됐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위원장 유택윤)는 “내부 출신 행장 내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신임 IBK기업은행장으로 조준희 전무이사를 임명·제청했다”고 밝혔다. 기타 공공기관에 속한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조 내정자는 금융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당시 전무이사로서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지난 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종합금융 본부장과·경영지원 본부장·개인고객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조 내정자는 기업은행 역대 두 번째로 내부에서 은행장에 오른 인사가 된다. 최초의 내부승진 행장은 지난 96년 선임된 김승경 행장이었다. 하지만 김 행장은 옛 농업은행을 거쳤기 때문에 조 내정자가 사실상 첫 내부 출신 행장이다.

지부는 내년에 은행 설립 50년이 되는 상황에서 내부 출신 행장 선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기업은행장은 관료 출신이 오는 자리로만 인식됐고, 내부 출신 행장 선임에 대한 직원들의 염원도 강했기 때문이다. 유택윤 위원장은 “내부 출신 행장 내정을 환영한다”며 “그동안 지부 노사관계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행장 내정이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지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