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신한은행지부가 20일 “차기 은행장 선임에 지주회사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대외적으로도 공공연하게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회자되는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번주 중 검찰의 이백순 신한은행장에 대한 기소 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를 열고 후임 행장 선임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지부는 신한사태와 관련해 현 지주회사 임원이 신한은행 은행장으로 선임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라 전 회장이 강력히 밀고 있다고 회자되는 지주회사 내 특정인을 포함해 지주회사 임원은 이번 신한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또 “조직을 분란시키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자숙하지 않고 또다시 자신의 안위를 위해 편을 갈라 조직과 직원 주주 고객을 망치려는 경거망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부 관계자는 “직원 대표이며 주요 주주인 지부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의 미래설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이사회·특별위원회·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는 구성원들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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