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연대단체들의 투쟁이 울산공장은 물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결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데요. 결국 노동자들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자택으로 몰려갔다고 합니다.

-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가족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민주노동당·진보신당 관계자들은 7일 오전 서울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 앞에서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요. 이날 회견에는 1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 이들은 정 회장을 자택을 향해 "정규직화"를 외쳤습니다. 또 "현대차가 교섭에 직접 참여하라"고 촉구했는데요. 또 울산공장 점거농성자 등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사측의 폭력행위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20여일간 파업 과정에서 사측 관리자·경비원과의 마찰로 병원치료를 받은 조합원이 무려 120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참가자들은 사측의 폭력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그동안 다친 조합원들의 사진을 인화해 정 회장 자택 벽 곳곳에 붙이는 퍼포먼스도 벌였다고 하네요.

연봉과 법원 판결 이행 촉구의 관계

-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에 대한 언론의 공격이 시작됐네요. 늘 그렇듯이 '고임금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 조선일보는 7일 회사측의 자료를 인용해 사내하청 직원의 연봉이 현대차 1차 부품사나 전국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높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들은 비정규직이 아닌 사내협력업체의 정규직으로, 정규직화 요구는 현대차 정식 직원이 되게 해 달라는 부당한 요구”라는 현대자동차 관계자의 발언까지 친절하게 전했네요.

- 과연 그럴까요. 실상은 다릅니다. 하루 8시간 정규근무에 2시간 잔업근무를 토대로 10시간씩 근무하는 현대차 하청노동자들의 월 평균 노동시간은 240시간에 달합니다. 연봉이 높아 보이는 이유는 긴 노동시간 때문인데요.

- 실제로 울산공장 변속기4부에서 4년간 근무했다는 A씨는 지난 10월 두 달에 한 번 나오는 상여금 110만원을 포함해 총 263만원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상여금이 없는 달에는 153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 임금이 높고 낮은 것을 떠나 매번 노동계 파업 때마다 보수언론들은 연봉 공개를 통해 본래 파업목적을 희석시켜 왔는데요. 설사 임금을 많이 받는다고 칩시다. 그럼 "불법을 시정하라"는 법원 판결은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지역구 활동 재개하는 김종철 대변인

-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이 지난 6일 마지막 브리핑을 끝으로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2012년 총선출마를 위해 활동을 시작하는데요. 김 대변인의 지역구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동작을입니다.

- 김 대변인은 민주노동당 시절인 지난 2002년 대선후보 대변인과 2004년 총선 대변인을 거쳐 당대변인을 역임했는데요. 스스로 “프로젝트 대변인”이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중요한 시기마다 짧은 기간 당의 ‘입’ 역할을 했습니다.

- 대변인으로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했던 진보신당 대변인 생활이 가장 길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논평은 군복무 기간연장과 관련한 내용이었는데요. 남북화해에 실패한 정권이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복무기간 연장을 획책한다는 내용입니다.

- 김 대변인 버전으로 하면 “자신들도 군대에 다녀오지 않고 자녀들도 어떻게든 군대에 안 보내려 애썼던 정권 실세들이 남의 집 자식들은 군대에서 2년이나 복무하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있으니 과연 이들에게 양심이 있는지 모르겠다”입니다.

- 새로운 대변인으로는 강상구 구로당협 위원장이 선임됐다고 하네요. 심재옥 대변인과 공동대변인으로 나설 예정인데요. 전·현직 대변인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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