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이 부산 범전동 여대생 납치강도·성폭행 용의자에 대한 공개수배전단에 ‘노동자풍의 마른 체형’이라고 인상착의를 명시해 노동계가 발끈했습니다. 경찰청은 18일 공식트위터((@PolinLove)에 용의자 수배전단 사진을 올리고 공개수배에 나섰는데요.

-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풍’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설명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러한 표현이 노동자를 하찮은 존재·남루한 이미지·사회적 낙오자·잠재적 범죄자 등 매우 부정적으로 규정·폄하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비판했습니다.

- 경찰은 지난 3월 과천 초등학생납치 미수사건 용의자 공개수배 때도 ‘노동자풍’이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 이런 일은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회풍조와 맞닿아 있는 것 같은데요. 민주노총은 경찰청에 항의공문을 보내 시정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 과연 경찰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여기저기서 얻어맞는 하청노동자들

- 파업 중인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회사 관리직이나 경비용역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병원에 실려간 노동자만 5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 광주 금호타이어에서도 사내하청 노동자가 사용자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금속노조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의 한 하청업체 사장이 노동자에게 문구용칼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피해 노동자는 손가락이 골절되고 얼굴과 눈 주위에 상처를 입는 등 전치 5주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었다는군요.

- 폭력을 저지른 하청업체 사장은 박삼구 금호타이어 회장의 6촌 동생으로 알려졌는데요. 평소 하청노동자들에게 폭언을 일삼아 악명이 높았다고 하네요. 노동계는 “하청 비정규직은 생계의 위협뿐만 아니라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해야 하는 처지냐”고 반발했습니다.

“정규직 외면한 회사 꼴도 보기 싫다”

- 요즘 기업에서는 인턴 후 정규직 채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인턴이 100%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인턴 후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대학생과 신입구직자 1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요.

-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아 해당기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느냐고 묻자 61.6%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다. 인턴 후 정규직 전환 실패 경험이 기업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이렇게 자리 잡은 부정적 인식은 그들의 제품 소비 행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응답자 2명 중 1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은 일이 해당 기업의 제품 구매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매우 그렇다는 답변도 30.8%나 나왔다고 합니다.

- 언제든지 쓰다 버리는 일회용식 인사정책을 써 온 기업들이 새겨들어야 할 조사결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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