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원들의 잇단 사퇴로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사태에 대해 재계가 입을 열었습니다. 고용이나 노사관계와 관련해 인권위가 무슨 결정을 내린 것도 아닌데 재계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6일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사태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참고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경총은 최근 사태에 대해 "진보진영의 세력 약화를 우려한 집단행동"이라고 규정했습니다.

- 특히 "인권위가 불필요한 노사갈등을 유발하고 노동계 입장을 관철하는 기구로 변질됐다"고 비판한 대목에서는, 경총이 인권위 사태에 대해 참고자료를 발표한 진짜 이유를 엿볼 수 있는데요.

-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임위원들의 사퇴로 촉발된 인권위 논란에 노동계는 물론 재계까지 가세한 것을 보면, 인권위의 중요성이 새삼 확인되는군요.

노조가 하는 토론회였어요?

-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가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국민기업 IBK 지속성장의 길’ 토론회를 개최했는데요. 지부는 IBK기업은행의 민영화를 둘러싼 속 시원한 대답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 다소 무거운 주제 탓인지 토론회 시작도 무거운 느낌이었는데요. 하지만 주제발표에 나선 유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경영학부)의 재치 있고 솔직한 인사말에 무거운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는 후문인데요.

- 유 교수는 “노조가 주최하는 토론회인 줄 몰랐다”며 “알고 나서는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노조 주최 토론회의 주제라면 대체로 노사관계에 대한 것이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는 “노조 조합원들 앞에서 브레튼우즈 체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인상 깊다”며 “정책노조의 모습을 보는 것 같고, 다른 곳에 가면 PR(홍보)을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는군요.

올해 민주언론상, 누가 탈까

- 전국언론노조가 2010년 민주언론상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후보자를 추천받고 있는데요. 16일 현재까지 신문·방송·라디오·시사주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12개의 팀이 추천됐다고 합니다.

- 검사와 스폰서 1·2·3탄과 총리실 민간인 사찰보도를 했던 MBC PD수첩팀과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10주년 특집, 시선집중 10년을 말하다'를 제작한 MBC라디오본부 라디오 1부, 삼성백혈병과 관련한 지속적인 탐사보도로 사회적 여론을 환기시켰던 장일호 시사인 사회팀, 장장 2개월에 걸쳐 한국의 일자리·고용 문제를 심층 분석해 보도한 '고용난민시대-일자리는 없나요'의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등 쟁쟁한 팀들이 후보에 올랐다고 합니다.

- 노동계에서는 공공운수노조 건설준비위원회가 발생했던 무가지 신문‘Com&Com'(꼼꼼)이 후보작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 민주언론상은 언론민주화와 언론노동운동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언론노조가 주는 상입니다. 대상에 해당하는 본상에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쟁쟁한 팀들이 워낙 많아 어떤 팀이 수상을 하게 될지 무척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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