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목길 풍경. 서울 금천구 가산동 어드메 천막촌. 색동 띠 주렁주렁 바람 많아 더 스산한 그곳. 낯선 풍경 아니, '날 선' 풍경. 비정규직 파견철폐 바람 깊어 첨예한 골목. 금천구 가산동 어드메, 텅 빈 공터 앞 이제는 사라진 일터 옆에 하나 둘 천막 솟아 사람이 굶었다. 28일 노랗던 해거름이 잠시, 파랗던 달이 덩실 솟아 또 하루를 보탰다. 곡기 끊어 16일 윤종희·오석순씨 얼굴이 노랗게 떴다. 굴삭기 농성 14일 김소연 분회장 입술은 찬바람에 파랗게 질려 매말랐다. 송곳처럼 삐죽 솟은 천막이 하나 둘. 전쟁 같던 싸움통에 난민촌이 하나 둘. 금천구 가산동 어드메, 또 하루 저물어 위태로이 '날 선' 풍경.
[오피니언-사진이야기] '날 선' 풍경
- 기자명 정기훈 기자
- 입력 2010.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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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골목길 풍경. 서울 금천구 가산동 어드메 천막촌. 색동 띠 주렁주렁 바람 많아 더 스산한 그곳. 낯선 풍경 아니, '날 선' 풍경. 비정규직 파견철폐 바람 깊어 첨예한 골목. 금천구 가산동 어드메, 텅 빈 공터 앞 이제는 사라진 일터 옆에 하나 둘 천막 솟아 사람이 굶었다. 28일 노랗던 해거름이 잠시, 파랗던 달이 덩실 솟아 또 하루를 보탰다. 곡기 끊어 16일 윤종희·오석순씨 얼굴이 노랗게 떴다. 굴삭기 농성 14일 김소연 분회장 입술은 찬바람에 파랗게 질려 매말랐다. 송곳처럼 삐죽 솟은 천막이 하나 둘. 전쟁 같던 싸움통에 난민촌이 하나 둘. 금천구 가산동 어드메, 또 하루 저물어 위태로이 '날 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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