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만이 아니다. 열차를 운행하고 차량을 점검하는 인력부족은 더 심각하다. 철도공사는 당초 40킬로미터의 선로가 연장되는 경의선 개통에 따라 역무원 108명을 비롯해 총 344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이같이 보고하고 증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철도공사는 결국 필요인력의 절반 수준인 195명만 경의선에 배치했다. 때문에 차량
금릉역 역사신축 공사는 개통 당일인 7월1일 착수했다. 철도·지하철의 경우 사고가 나면 수백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까닭에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감독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철도시설의 설계와 시공시 각종 표준시방서와 설계지침·공사시방서의 규율을 따라야 한다. 또 관련 법률과 공사위험 방지계획서·감리제도, 현장안전점검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의선 복선전철이 지난 1일 개통했다. 경기 문산에서 서울 마포 상암DMC(옛 성산역)를 잇는 경의선은 하루 150회 운행한다. 1시간에 1대 꼴로 다니던 전철을 이제는 10분에서 15분 정도만 기다려도 탈 수 있다. 벌써부터 경기북부 생활권에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대단하다. 하지만 개통 한 달여를 맞는 지금도 경의
민간기업들이 노동조합 무력화 수단으로 활용해 온 ‘공격적 단체협약 해지’ 바람이 공공부문에 불고 있다. 사상 초유 노조의 전면파업 사태를 불러온 한국노동연구원의 단협 해지 통고,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전국교직원노조를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단협 해지, 폴리텍대학·한국직업능력개발원·예금보험공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단협 해지 통고는 앞으로 공공부문 노사관계에
정세토크 올 하반기에는 전임자임금·복수노조 문제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노동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명쾌한 해결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노동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많은 전문가들이‘안개 속’이라는 것과 ‘노동계에게 별로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해결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보였다. 노사관계 전문가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임금 지급금지에 관한 13년 묵은 논쟁이 다시 시작됐다. 이를 규정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은 97년 제정된 뒤 3차례나 유예됐다. 노조법은 2002년 시행을 앞둔 2001년에 2007년으로 연기됐고, 다시 2006년 말에 2010년 1월로 미뤄졌다. 이렇게 첨예하게 이견이 대립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삼성은 ‘3년 전처럼만 하면 된다’고 하고, 현대자동차는 ‘3년 전처럼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 말이다. 복수노조와 전임자임금에 대한 재계의 입장차를 잘 보여준다.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는 재계 내에 큰 이견이 없다. 반면 사업장단위 복수노조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권고한 내용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권고의 애초 취지는 각색됐다. ‘결사의 자유’는 ‘산업평화’에 저당잡혔다. ◇현행법 내용은=노조법 내 복수노조 관련 조항은 단 한 개다. ‘근로자는 자유로이 노동조합을 조직하거나 이에 가입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부칙으로 2009년 1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26일 비정규직법 유예 반대를 주장하며 국회 본청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연윤정 기자 ⓒ 매일노동뉴스 지난해 10월 이영희 노동부장관의 ‘비정규직 100만 고용대란설’ 발언에서 출발한 비정규직법 개정 논란이 6월 임시국회의 태풍이 됐다. 비정규직법 개정 논란은 그동안 비정규직 실직 규모 논
양대노총은 26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3당이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과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5인 연석회의가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의 통과의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며 “840만 비정규직과 양대노총을 당리당략 실현의 들러리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 매일노동뉴스 정규직 전환지원금은 이번 비정규직법 개정 논의에서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직접적 전환지원금을 줘야 한다”며 올해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년간 매년 20만명씩 총 60만명에게 1인당 매달 50만원씩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3년간 3조6천억원의 예산이 필요
정부는 희망근로를 통해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과 지방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체 임금 83만원 중 최소 30%인 25만원 정도를 상품권이나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로 지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급여를 통화 외의 현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고용정책기본법 시행령까지 개정했다. 상품권을
ⓒ 매일노동뉴스 “우리나라는 자동차산업 구조개편의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정부의 움직임이 없죠. 당장 쌍용차 문제는 노사자율이라는 이름 속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고요.” 유원일(52·사진) 창조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며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적자금을
이상현(56)씨는 노동부의 취업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폐수처리공장 관리인으로 재취업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중견기업에 고위임원으로 다니다 퇴직한 후 2년 간 주유소·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노동부의 취업패키지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한 달 정도 취업상담과 일자리 적응을 위한 교육을 받은 후 지금의 회사에 취업했다. 취업한
‘한국판 뉴딜’이라고 정부가 자랑한 희망근로사업이 시행 한 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저소득 계층과 죽어 가는 지역경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는 평가와, 오히려 절망을 안겨 주는 ‘졸속행정’이라는 극단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98년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경제위기에 희망근로사업이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아니면 6개월만 반짝하고 절망 내지 허망으
ⓒ 매일노동뉴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선진화방안은 공공부문에 대한 ‘정치’일 뿐, ‘정책’은 아닙니다.” 오건호(45·사진)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은 “공공부문 개혁이라고 한다면 일단 공공기관이 설립취지에 맞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이에 맞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공기업 선진화방안에는 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차 공기업 선진화 추진실적 점검 워크숍’을 열어 “129개 공공기관에서 2만1천명의 정원감축이 완료됐다”며 “앞으로는 노사관계 선진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공기업 선진화방안의 경제적 효과는 무엇인가. 정원감축에 따른 각종 부작용과 사회적 갈등비용을 따지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5일 서울 을지
노사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대규모 인력감원은 막대한 사회적 갈등비용을 발생시키고, 노사관계를 왜곡한다. 98년 이후 자동차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례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옛 만도기계·옛 대우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98년초 평균가동률이 40%대로 곤두박질치자 그해 4월 전체 4만6천여명 가운데 1만여명의 감원을 노조에 요구했다. 지난 1
세계 자동차산업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이었던 제네럴모터스(GM)가 지난 1일 파산해 일시적 국유화 상태에 처하는 등 미국의 ‘빅3’(GM·포드·크라이슬러)가 모두 표류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도 일대 구조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떠나간 쌍용자동차가 첫 희생양이다. 미국 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위기를 맡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