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부의 장관으로서 여러분의 심부름을 하겠습니다. 어떤 결과를 미리 내놓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어떤 것을 합의해 달라고 안건을 저희 정부가 내놓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2018년 1월31일 열린 노사정대표자회의 1차 회의에서 당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 말이다. 사회적 대화에서 정부는 사전에 논의의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의제의 설정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사회적 대화에서 나온 ‘어록’이라고 할만큼 이 글에서 말하려는 노사중심성의 원칙을 에두르지 않고 핵심을 찔러 표현한 말
암튼 싫어요“○○○을 찍은 사람들과는 말도 섞지 않을 겁니다.” 끝난 총선에 대해 얘기가 오가던 중에 그가 말했다. “왜요?” 구체적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다. “○○○이 혐오를 유포하잖아요.” 함께 있던 사람들은 이 판단에 대체로 동의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 사람 찍어준 사람이 혐오를 유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혐오를 유포하는 정치인과 그를 지지한 사람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암튼 그런 사람들이 싫어요.”혐오를 유포하는 것은 공동체에 매우 해롭다. 정치인이 이를 퍼뜨리는 것은 치명적이다. 존
본지 4월26일자 18면 ‘“보궐선거 결과 불복” 금융노조 ‘후폭풍’’ 기사와 관련해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측은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선거포스터 입사경력 기재 내용 관련 회의 당시 기호 2번 윤 후보측에서 관련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갈등을 중단하고 투표를 실시하자는 선관위 판단에 따라 의결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경력입증 요구를 묵
“여기 처음 왔어요.”김선희(47)씨는 지난 24일 강원도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주차장에서 만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2023년 5월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김씨의 남편,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는 이곳에서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고인은 가족과 정당, 동료에 남긴 유서에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한다”고 썼다.김씨는 남편의 1주기를 앞두고 강릉지원을 처음 찾았다. 건설노조가 조선일보 보도와 CCTV 유출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교수님, 저희 노동절에도 수업하나요?” 로스쿨 2학년 1학기, 개별적 근로관계법 수업이었을 것이다. 마침 노동절과 겹쳐 있던 수업 날짜. 다른 수업에서는 몰라도 왠지 노동법 수업이라면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틈을 보아 손을 들고 질문했다. 교수님은 도저히 생각한 적 없는 질문을 들었다는 표정으로 되물으셨다.
할 말 있는 사람들은 그걸 큰 종이에 적어 곳곳에 붙였다. 떨어지지 않고 오래 버텨 그 말글이 널리 퍼지길 바랐다. 대자보라 불렀다. 선수들은 자보라고도 했다. 잘 붙이려니 접착력이 제일 중요했고, 칼 없이 주욱 뜯어 쓸 수 있는 편의성이 다음이었다. 청테이프는 대자보와 영혼의 단짝이었다. 그뿐인가, 찢기고 부서진 무언가를 임시로 처치하는 데도 그 쓸
22대 총선과정에서 진보정당은 유효한 정치적 대안으로 호명되지 못했고, 민주노총은 진보정치 논의에서 낙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진보정치세력이 정치·총선방침을 실천할 역량을 갖추지 않은 것을 확인한 선거”라는 지적이다.지난 26일 4·10 총선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주제로 작성한 이슈페이퍼에서 정경윤 민주노동연구원(민주노총 부설) 연구위원은 “민주노총은 지난해 정치·총선방침 결정을 통해 진보정치세력 단결과 도약을 추진하려 했으나 총선방침은 실천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대선·지선 패배가 정치방침 부재 때문?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 주주로 올라선 지 4년여 만이다. 또 다른 사모펀드가 인수하든, 온라인 여행사(OTA)가 인수하든 구조조정 위험은 상존한다. 하나투어노조(위원장 박순용)는 사측에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다.예정된 사모펀드 엑시트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최대 주주인 IMM PE는 최근 매각주간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 규모는 27.78%로 전해진다. IMM PE가 특수목적법인(하모니아1호 유한회사)을 통해 보유한 지
형식상 대표이사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를 경영했다면 노동위원회의 구제명령을 이행할 주체로서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동자를 부당해고한 ‘회장님’은 법인 등기상 대표이사를 대신 내세우는 ‘꼼수’를 부렸지만, 유죄를 피할 수 없었다.‘무급휴직 통보’에 부당해고 판정, 대표는 ‘발뺌’28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지난 25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경기도 이천의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B사의 대표이사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A씨는 상시근로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한다. 논의 의제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으르렁대고 있다.지난 26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은 3차 실무회동을 통해 정해진 의제 없이 차담 형식으로 이야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총선 민심’을 앞세워 25만원 민생지원금,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다양한 의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민주당은 연일 국정기조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최민석 대변인은 지난 27일 국회 브리핑에서 “실무협상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보여줬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자가 28일 “정부가 2천명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는커녕 의사 집단 목소리가 더욱 강경해지는 모양새다.임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강행은 의정갈등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 권력남용으로 촉발된 의료농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다음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강경투쟁을 시사했다. 임 당선자는
녹색정의당이 해산했다. 정의당과 함께했던 녹색당이 원래 자리로 복귀하며 녹색정의당은 다시 정의당으로 돌아갔다.“가치 중심 연합정치 정신 이어 가야”녹색정의당은 지난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선거연합정당 해산의 건을 의결했다. 녹색당은 자당으로 돌아가고, 녹색정의당은 당명을 정의당으로 바꿨다. 당내에서는 두 당이 합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당은 앞으로 공직선거에서 선거연합을 이어가자는 의지를 확인하며 결별했다.김찬휘 녹색정의당 공동대표는 “합당 이야기
충남도에 이어 서울시에서도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통과하면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72시간 농성에 돌입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6일 본회의에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상정, 재석 의원 60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전체의석 112석 중
고용노동부가 건설업체의 안전보건교육 실시 부담을 또 완화한다. 기업이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를 하면 안전보건교육 시간으로 인정해 줬는데, 서면으로 개인별 교육 실적을 관리하도록 하면서 행정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노동부는 28일 “TBM 개최 실적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류 작성 부담을 완화해 TBM을 활성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재직자에게 12~24시간 이상 정기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를 사업주가 의무 시행해야 하는 안전보건교육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은 한국어가 공용어가 되고,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가 가장 어울리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여성과 남성, 흑인과 백인과 황인, 정주노동자와 이주노동자 등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은 “비자 종류로 차별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함께 외쳤다.민주노총과 이주노조·이주노동자평등연대·오산이주노동자센터는 세계노동절을 기념해 이날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를 개최했다.
경기도가 미취업 청년에게 어학·자격시험 응시료와 수강료를 최대 30만원 지원하는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사업’ 접수를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이 사업은 민선 8기 청년기회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올해는 응시료뿐만 아니라 수강료까지 실비 지원한다. 개인당 30만원 범위에서 지난해 지원 여부는 물론 응시·수강·신청 횟수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신청일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고, 지원연도 기준 청년연령(시·군 조례에 따른 청년 연령)이어야 한다. 응시료는 응시 당시 미취업, 수강료는 수강 시작일부터 완료일까지 미취업이
공휴일에 쉬지 못하는 직장인 비율이 1년 전보다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정규직일수록,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빨간날 쉬지 못하는 노동자가 많았다. 기업규모와 고용형태에 따라 쉴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노동자가 광범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직장갑질119는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빨간날 유급휴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2018년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사용자는 공휴일 및 대체공휴일 등 ‘빨간날’을 연차가 아닌 유급휴일로 보장해야 한다. 다만 공휴일 유급휴일 규정은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겐 적용되지
30일부터 노동포털 누리집(labor.moel.go.kr)에서 산업안전 분야 민원 신청·조회가 가능해진다.28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30일 재개장하는 노동포털에서 산업안전 분야 민원 신청·조회, 노동분야 질의회시, 노동부 지정 전문기관 현황, 노사 불법행위 신고, 지도감독·조사 결과 조회 등을 할 수 있다.지난해 5월 문을 연 노동포털은 근로기준 분야 민원 신청·조회, 노무관리 가이드북, 근로조건 계산기 등 민원 61종 항목에 대한 서비스만 가능했다. 여기에 산업안전 분야 관련 민원 38종 항목을 추가해 온라인 서비스를 대폭 확대
이철수(사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한국폴리텍대학 10대 이사장에 29일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한국폴리텍대학은 이철수 신임 이사장이 29일 인천 부평구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이 이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뒤 이화여대 법과대학 교수, 서울대 법과대학·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지난해 8월까지 일했다. 노동법연구회장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장 등을 역임한 노동법 권위자다. 퇴직 후 서울
삼성전자에서 14년 동안 일한 노동자가 급성 백혈병에 걸려 숨진 지 8년 만에 산재를 인정받았지만, 근로복지공단이 상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반올림은 26일 “8년 동안 산재 인정만을 기다린 유족의 고통을 외면하고,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한 근로복지공단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사건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고인은 2015년 2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진단 10일 만에 숨을 거뒀다.유족은 직업병을 의심했다. 영상사업부에 속해 평면TV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와 불량검사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