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성장통 겪는 중국, 선행관리 필요"
국제노동협력원, 중국·베트남 진출기업 노무관리 설명회
2010-06-16 한계희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최적의 유망국가로 부상한 베트남은 외국기업의 과열투자로 급격한 물가상승·임금인상·불법파업과 높은 이직률 등 생산성 저하 요인들이 표면화되고 있다. 임금인상 수단으로 불법파업이 정착되면서 외투기업의 노무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김원웅 KOTRA 베트남 전문위원)
국제노동협력원(원장 원정연)이 15일 연 ‘중국·베트남 진출(예정) 기업 노무관리설명회’에서 화두는 임금인상과 노동자들의 파업에 어떻게 대처할 지였다. 서울 마포구 한국경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는 우리 기업의 최대 투자국가와 관련한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기업 경영자와 현지 마케팅·인사·노무 담당자 90여명이 참석했다.
발제자들은 경영여건 악화의 원인으로 한결같이 두 나라의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를 지목했다. 이어 “현지 진출기업이 전략적으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베트남 사례를 소개한 김원웅 전문위원은 “최근 여성근로자에 대한 보호 강화와 내년부터 적용될 개정 노동법은 외투기업의 비용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베트남 투자방식도 노동집약적 경공업과 수출주도형산업에서 기술집약적산업과 내수시장 진출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만진 소장은 최근 발생한 팍스콘·혼다·성우하이텍 등 중국 내 외자기업의 노사갈등을 사례로 들며 “노동자들의 의식변화를 선행관리하고, 생산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한 소장은 “중국 정부도 최저임금 조정요소에 노동자들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노사협상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화와 소통을 통한 현장경영, 마음을 여는 감성경영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인상 협력원 운영위원장은 “해외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진출국의 각종 노동·투자환경, 법률·제도 등에 대한 적응과 함께 현지 언어와 문화·관행을 이해해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며 각별한 사전준비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