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희망이다
2010-01-04 정기훈 기자
짙은 구름 헤치고 말갛게 씻은 얼굴 삐죽 내밀던 그 새벽 새 아침 해보다도 예뻤던 건 저기 두 사람. 잘 벼린 칼날처럼 날카롭게 파고들던 차디찬 바람일랑 물렀거라 목도리 여며 주는 저 손길이, 그 마음이 사랑이다. 굽이굽이 산을 넘고 구름 헤쳐 얼음길 자갈길 구석구석 비추어 따습던 새날 아침볕도 그 마음만 못하더라. 그래 사랑이다. 다시 사람이다. 얼어붙은 눈길일랑 거두고 눈 맞추어 사랑하자 우리 새날엔. 먹구름 짙고 찬바람 드세어 앞 길 험난해도 그 길에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