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 수기공 청산문제 논의 성과 없어

노조, 기획예산처 의견 엇갈려

2001-02-08     송은정 기자
수자원기술공단의 청산문제가 노사정위원회 공공특위에 의제로 상정됐으나, 노사정간 의견접근에 이르지는 못했다.

지난 6일 개최된 노사정위 공공특위에서 수기공노조는 "청산 후 민간위탁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신설법인도 1개월말에 설립되는 등 졸속적으로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바른 구조조정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청산연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 박종구 공공관리단장은 "정부는 1/4분기 안에 공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라며 청산연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수기공노조는 "14년간 흑자를 유지해온 수기공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8일부터 간부 중심으로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노사정위에 수기공의 청산문제를 재논의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노사정위 공공특위 관계자는 "노조가 청산을 인정하고 공단쪽에 청산위로금과 지분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노사간 합의할 사항"이라며 공공특위에서 수기공 청산문제를 재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3월30일 청산을 앞두고 있는 수기공은 2급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자본금을 대여해 이미 신설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상태다. 청산연기 요구와 함께 청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수기공노조는 신설법인이 고용을 보장한다는 근거가 없다며 청산위로금과 지분참여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