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투자 5분기 연속 증가

제조업 투자 두드러져…고용유발형 투자는 감소

2005-04-07     최중혁 기자
외국인들의 국내 직접투자가 5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분야의 투자가 두드러져 외환위기 당시 착취형 투자 성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그린필드형(신규법인 설립)'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7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잠정)'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외국인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억4,900만달러에 비해 약 2.4% 증가한 31억2,200만불을 기록했다.

최평락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조세감면기간을 10년에서 7년으로 축소해 지난해 말 투자신고가 집중됐음에도 투자가 늘어났다"며 "이는 지난해 1/4분기 이래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5억7,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 증가했으며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4%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서비스업 비중은 81.5%를 차지했으나 17억달러에 이르는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합병 금액을 제외할 경우에는 58.6%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 18억4,900만달러, 전기·전자 3억6,200만달러, 도·소매·유통 3억600만달러, 부동산임대 1억5,400만달러, 운송용기계 1억2,4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형태별로는 제일은행 매각 등의 영향으로 인수합병(M&A)형 투자가 증가한 반면, 신규법인 설립에 따른 그린필드형 투자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형 투자는 21억4,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증가했고, 그린필드형 투자는 9억7,800만달러를 기록, 10.3% 감소했다.

산자부는 지난 1/4분기 부품소재산업의 투자금액(4억8,900만달러)이 작년동기대비 85.0% 증가한 것과 이미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들의 추가투자가 늘어난 것을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최 심의관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 외국인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환율하락 추세 등의 우려 요인이 있다"면서도 "세계경기회복, 국경간 M&A 활성화, 수출의 호조세 지속 등으로 올해 120억불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