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노사정위원장, "노동계가 힘 실어달라"

8일 양대노총 방문 공식업무 시작

2000-08-08     황보연 기자
장영철 신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에 열린 취임식에서 장영철 위원장은 "노사정위는 대통령의 노동철학을 구현하고 노사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조직"이라며 "공직생활의 마지막에 이같은 자리를 맡겨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 위원장은 곧바로 양대노총을 방문해 첫 인사를 나누고 노동계가 앞으로 노사정위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장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힘을 실어주면 내가 실세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노사정위도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남순 위원장은 "현장 노동자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노사정위는 용도폐기될 수밖에 없고 한국노총도 참여할 수 없다"며 제대로 역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산별연맹 위원장들도 일부 함께 했다.

또 장 위원장은 서울역 광장에서 농성중인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찾아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8일 노동단체 방문에 이어 9일에는 경총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