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파업타결] "노사정 모두의 승리" 환영

2002-04-03     이동훈 최지향 기자
2일 발전노조 파업이 극적 타결되자 노ㆍ정의 극한대립으로 파국을 우려했던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이례적으로 총파업을 십여분 앞두고 파업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노ㆍ사ㆍ정 모두의 승리’ ‘향후 노사관계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 이라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협상장, 발전사 = 정부측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2400호는 이날 오전 내내 긴박감이 가득했다. 새벽 협상 결렬 이후 오전11시 협상이 재개됐지만 바깥 복도까지 고성이 흘러나오는 등 진통을 겪자 협상과정을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결국 안되는 것 아니냐’ 며 손에 땀을 쥐었다.

낮 12시15분께 방용석(方鏞錫) 노동부 장관이 취재진을 향해 “잘 된 것같다”는 말을 남기고 협상장을 떠나 타결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결국 낮 12시50분 발전노조 관계자가 협상장을 나와 “합의안을 교환하기로 했다”며 ‘극적 타결’ 을 확인했고 여기저기서박수와 함께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타결 소식을 접한 서울 마포구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 직원들도 타결과정과 전망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한달 넘게 자리를 비운 동료들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상당수 직원들은 비노조원과 노조원간 갈등 등 후유증을 걱정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 시민단체 반응 = 시민단체 들은 이날 발전노조 파업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조퇴 투쟁’을 준비했던 전교조소속 교사들은 “전교조 소속 교사들 사이에서도 조퇴투쟁을 두고 찬반이팽팽해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극적 타결로 매듭짓게 돼 다행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전교조 이경희(李京喜)대변인은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마무리돼 다행스러운 일”면서 “노동계의 대화요구에 정부가 강경방침으로만 일관한것은 문제가 있다”고 논평했다. 회사원 장모(45)씨는 “월드컵과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던 노동계 파업을 피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