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제노동페스타] ILO 청년고용포럼 “‘세계적 청년실업’ 잡아라”
금융위기 뒤 청년실업 증가에 2012년 출범 … 가속화한 경제위기, 더 빠른 청년 위기
경기도와 국제노동기구(ILO), 고용노동부가 12월15~17일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청년, 지방정부, 그리고 일의 미래’를 주제로 ‘2025 국제노동페스타’를 개최한다. 플랫폼 산업과 AI 등장으로 노동의 형태가 바뀌고 단시간·비정규 일자리는 청년의 몫이 되고 있다. 국제노동페스타에서는 전 세계 청년들이 참석해 청년 일자리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직접 모색한다. <매일노동뉴스>가 국제노동페스타의 주요 내용과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국제노동기구(ILO) 청년고용포럼(Youth Employment Forum)은 2012년 처음 열렸다. 세계적 청년 실업률이 급등하던 시기, 일종의 비상대책회의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 평균 실업률은 2019년 12월 기준 8.8%를 기록했다. 2차 대전 이후 최고치였다. 위기 직전 2007년 5.8%와 비교하면 3%포인트가 뛰었다. 해를 넘기며 다소 안정화했지만 8%대 실업률이 이어졌다.
이 시기 또 다른 문제는 청년 실업률 증가다. 2009년 말 OECD 기준 청년(15~24세) 실업률은 19%를 기록했다. ILO의 통계는 조금 달라서 2009년 전 세계 청년실업률을 13.06%로 봤다. 15~24세 경제활동인구 6억2천만명 가운데 8천100만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후안 소마비아 당시 ILO 사무총장은 “청년고용 위기는 잃어버린 세대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럼의 출발점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청년 자신이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인식이었다. ILO 청년고용포럼은 이런 배경 아래 소집됐다.
첫 번째 포럼, 2012년 ‘비상대책회의’
첫 번째 포럼은 스위스 제네바 ILO본부에서 열렸다. 기술·교육·훈련 체계 개혁, 양질의 일자리 중심 접근, 비정규·취약고용 축소, 청년 기업가정신 촉진 등 핵심 정책 제안이 쏟아졌다. 특히 ILO는 학교에서 직장으로 이어지는 이행 과정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시장 정보 시스템을 강화해 청년이 더 정확한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의 정책 참여를 제도화하자는 요구도 강력했다. 이 논의는 같은 해 6월 열린 제101차 국제노동회의(ILC)에서 ‘청년 고용 위기: 행동 촉구(Call for Action)’라는 강력한 결의문으로 이어졌다. 결의문은 △거시경제 정책 △고용 가능성 증대 △노동시장 정책 △청년 기업가 정신 함양 △권리보장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권리보장은 노동권 보장을 포함해 모든 청년이 괜찮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게 사회정의 실현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뒤이어 ILO는 다시 2016년 글로벌 파트너십 ‘청년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s for Youth)’를 출범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아부자 두 번째 포럼
두 번째 ILO 청년고용포럼은 2019년 열렸다. ILO 창립 100주년을 맞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개최됐다. 주제는 ‘청년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의 오늘과 내일(Today and Tomorrow with Decent Jobs for Youth)’이다. 청년 일자리 전략 로드맵을 검토했다.
우선 본격화한 기후위기 시대의 녹색 일자리(Green jobs) 확대를 검토했다. 기후위기에 따른 산업전환 등 경제의 변화 속에서 청년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기술·에너지·순환경제 등 신 분야에서 청년고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조됐다. 이어 비공식 경제(informal economy) 쟁점을 다뤘다. 사회보장과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 문제를 조명하고, 공식경제로의 ‘전환’을 주요한 주제로 살폈다.
다음은 분쟁·빈곤·사회적 배제 등 취약 상황의 청년(youth in fragile contexts)에 대한 맞춤형 정책 필요성,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환을 논의했다. ILO는 기술 변화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와 지식 공유 플랫폼 구축을 따졌다. 이를 토대로 포럼 이후 ILO는 정책·데이터·도구를 모은 지식 허브(Knowledge Facility) 구축을 추진했다.
올해 경기도에서 열리는 세 번째 ILO 청년고용포럼은 지역과 청년을 다룬다. 세계적으로도 빠른 한국 사회의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에 따른 고용형태의 변화, 그리고 한국적 특성으로 볼 수 있는 지역공동화 현상 같은 현안이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