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매립 금지 코앞’ 수도권매립지공사 노사갈등 격화

노조 “직매립 전환 전략 없이 파크골프장이 더 중요한가”

2025-11-26     김미영 기자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노조

내년 1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송병억)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은 ‘직접 매립’이 금지되고 소각·재활용 잔재물만 매립하도록 법이 바뀐다. 이로 인해 공사는 사실상 기존 매립 중심 운영체계를 전면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노조는 25일 성명을 내고, 전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송병억 사장이 “공사의 운명은 4자(환경부·서울시·경기도·인천시) 협의체에서 결정된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며 “직매립 전환기 책임을 외부에 넘기고, 골프장 조성에 무게를 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간부회의에서 송 사장은 “인천시가 적극 협조하기로 했고 반입가산금 활용도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파크골프장 추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송 사장이 직면한 환경정책 전환보다 골프장 운영방식 변경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직매립 금지가 한 달 앞인데 사장이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립지 인근 유휴부지에 72홀 규모(12만 제곱미터) 파크골프장을 짓는 사업은 올해 인천시 본예산 100억원이 반영됐지만, 최근 인천시의회가 공유수면 상태의 소유권 불명확·운영권 갈등 등을 이유로 조성계획을 부결해 사실상 표류 중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송 사장에게 △직매립 금지 준비 상황 △미래 전략 부재에 대한 공식 사과 △향후 경영 방향성 △파크골프장 반입총량제 적립금 투입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27일까지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정책 대전환기에 공사가 전략 없이 표류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공공성까지 흔들릴 것”이라며 사장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