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투자’ 운운하는 MBK, “홈플러스부터 책임져라”
투자성과 발표 MBK 연차총회 … “재산만 축적하는 자본 신뢰 못 얻어”
홈플러스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투자 성과를 내세운 연차총회를 진행하면서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 홈플러스의 투자설명 연차총회를 규탄하고 책임 경영을 촉구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이달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에서 연차총회를 열고 펀드 운용 성과와 향후 투자 전략을 유한책임출자자(LP)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6호 바이아웃 펀드가 55억달러(약 8조원) 출자 약정을 확보했으며, 올해 신규 투자 29억 달러(약 4조1천억원) 집행과 24억 달러(약 3조4천억원) LP 분배 실적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회에는 김병주 MBK회장을 포함해 윤종하·김광일·부재훈 부회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으며, MBK는 이날 ‘책임투자’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를 두고 홈플러스 사태를 외면하고 투자 이익에만 몰두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전기세 체납으로 단전 위기까지 겪을 만큼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다. 이 가운데 인수합병(M&A)도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제2의 위메프’ 사태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10일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끝내 파산하면서 10만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했다.
MBK가 2015년 인수한 홈플러스는 올해 3월 법정 관리를 신청했고 내달 29일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앞두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MBK는 홈플러스 책임론이 일자 5천억원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노조는 “우량 기업이었던 홈플러스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개인의 재산만 축적하려는 파렴치한 자본은 우리 공동체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사회적 책임을 말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임 있게 행동하라. 우리는 MBK와 김 회장의 진정성 있는 책임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