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항을 멈춰라” 15개 공항노동자 무기한 전면파업
“연속 야간노동 강제하는 교대제 개선 약속 지켜야” … “낙찰률로 저임금 구조화”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추석 황금 연휴를 앞두고 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전국공항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대에 따르면 이날 지부 조합원 870명과 노조 조합원 8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2천여명이 총파업 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소속으로 전국 15개 공항의 보안검색·환경미화·여객터미널·탑승교 운영·셔틀버스 등을 담당한다. 공항의 실질적 운영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이들이지만 자회사 노동자라는 이유로 모회사와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교대제다. 인천공항 자회사 노사는 2022년 4조2교대 전환에 합의했지만 여태껏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은 이틀 연속 야간근무를 하는 3조2교대로 일하는데, 모회사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교대제 전환을 마친 지 오래 지났다.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자회사 노동자 5명이 숨지고, 최소 2명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들은 산재사고가 반복하는 이유를 연속하는 야간노동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항노동자연대 공동대표인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인천공항에서는 최근에도 기계사업소에서 일하던 30살 젊은 노동자가 야간근무 이틀째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다행히 이분은 회복했지만, 연속된 야간노동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쓰러질 것 같아 걱정된다. 올해는 이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은 낙찰률 개선을 요구했다. 모·자회사 간 수의계약을 체결해 낙찰률을 적용하지 않아야 하지만 여전히 90%대 낙찰률을 적용받아 저임금 구조에 머무른다는 지적이다. 또 정원 대비 결원 비율만큼 인건비를 회수해 가는 결원율 정산제 폐지도 촉구했다.
연대 공동대표인 엄흥택 전국공항노조 위원장은 “교대제 개편과 전국 공항의 낙찰률을 바꾸고,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일터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