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복직 첫 교섭 입장차 “대화는 이어간다”

사쪽 “현재 적정 인력, 추가 배치 불가” … 다음주 2차 교섭 일정 논의

2025-09-15     이용준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세종호텔 해고자 복직 논의를 위한 첫 노사 교섭이 열렸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다만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는 이어가기로 했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세종호텔 해고자 복직 논의를 위한 노사 교섭이 열렸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이후 3년9개월, 해고 철회 촉구를 위한 고공농성이 시작된 지 212일 만이다.

교섭에는 노동자쪽에서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 최대근 관광레저산업노조 위원장, 허지희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사무장이 참석했다. 사쪽에서는 오세인 세종투자개발 대표이사 등 두 명이 참석했다. 권태성 서울노동청장 등 정부 관계자도 동석했다.

지부에 따르면 1시간20분 정도 진행된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각자의 입장 차이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오 대표는 이날 대법원 판결을 거듭 언급하며 해고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호텔은 2021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부 조합원 12명을 포함한 15명을 정리해고했다. 이후 부당해고 소송에서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사쪽 손을 들어줬다.

반면 노조는 법적 판결과 별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세종호텔 영업 부진 문제가 해결된 만큼 복직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세종호텔은 2023년 흑자 전환에 이어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

그런데 공동대책위에 따르면 사쪽은 “적재적소에 인원이 배치돼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인원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오 대표는 12일 교섭에서 무인호텔을 언급하며 회사 입장을 강조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진수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은 “호텔은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공동대책위는 “첫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을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진전된 안을 마련하지 못해서 고 지부장과 연대해준 노동자,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쪽은 복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대화는 이어간다. 노사는 이번주(15일~19일)에 2차 교섭 일정을 정하고 만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