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7조원 벌고 기부는 ‘고작 0.004%’
최근 5년 당기순이익 26조9천억원, 기부금은 11억5천만원 그쳐
2025-09-14 강한님 기자
최근 5년 약 27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한국은행이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인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아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5년 동안 총 26조 9천6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기부금은 0.004% 수준인 11억 5천2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7조 3천659억원 △2021년 7조 8천638억원 △2022년 2조 5천452억원 △2023년 1조 3천622억원 △2024년 7조 8천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비해, 기부금은 △2020년 9천만원 △2021년 1억 6천만원 △2022년 2억원 △2023년 3억원 △2024년 4억원으로 대조됐다.
타 기관과 비교해도 기부금은 현저히 적었다. 기재위 소속 공공기관인 한국투자공사는 최근 5년 5천656억원, 한국수출입은행은 2조 7천3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각각 36억원과 435억원을 기부했다.
또 한국은행이 제출한 최근 5년 사회공헌 활동 내역에 따르면 기부를 제외한 사회공헌 활동도 총 7회의 대면봉사 활동에 그쳤다. 정 의원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기부를 비롯한 사회공헌 활동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쉬운 행보이고, 사회적 가치와 책임이 중시되고 있는 시대인만큼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을 비롯한 기재위 소관기관에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