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구금 한국인들 ‘자진 출국’ 절차에도 후폭풍
진보당 미대사관 1인 시위 “트럼프 사과해야” … 국민의힘 “이재명 정부의 외교 참사”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벌어진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에서 한국인들이 무더기 구금된 사태와 관련해 한미 당국 간 교섭 끝에 ‘자진 출국’ 방식으로 마무리되는 수순을 밟고 있지만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리 외교당국은 미국 이민당국이 해당 공장에서 벌인 단속에서 475명이 구금됐고 이 중 300명이 넘는 우리 국민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7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진 출국 방식으로 구금된 우리 국민은 이르면 10일께 한국행 전세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한미 관계는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과와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약속하고 돌아온 지 11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행에 기대어 해결을 미뤄 왔던 취업비자 발급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야 한다”며 “이 같은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대미 투자 약속 이행은 보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진보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투자강요, 한국 노동자 구속 트럼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미국과의 외교에서 필요한 것은 트럼프 심기 보좌가 아니다”며 “한미 관계를 동등한 관계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이날 미국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연일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비판에 나서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부의 무능한 외교가 국민의 생명과 권익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를 다 퍼주고 대체 무엇을 받아 왔는지 회담 결과를 명명백백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