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사모펀드 버스, 서울시가 인수하자”

시 지원금 받아 고배당 반복하는 사모펀드 … “공공교통, 투기자본 주머니 채우면 안 돼”

2025-09-03     정소희 기자
▲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사모펀드가 진입한 시내버스회사의 서울시 인수를 촉구하는 활동에 나선다.

‘사모펀드시내버스 서울시인수 시민운동본부’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알렸다. 시민운동본부에는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등 노조·진보정당·시민·사회단체와 공공교통네트워크가 동참한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에게 사모펀드 시내버스의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다.

본부는 사모펀드가 진입한 서울시내버스 회사를 서울시가 인수해 공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에게 막대한 지원금을 받는 버스회사가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고액배당을 실시하면서 재무건전성을 악화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일부 회사는 정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비인력을 감축하거나 부품 교체 시기를 늦춰 안전 불안 우려가 제기됐다.

시민운동본부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차파트너스가 매각하려는 버스 회사를 서울시가 인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내버스가 이윤추구 대상이기보다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도록 공적운영 모델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박상길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사모펀드는 서울에서 1천여대 버스를 소유하고 있는데, 과도한 배당과 차고지 매각으로 이윤만 추구한다”며 “시민 혈세를 사업주와 투기자본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공공교통인 시내버스는 시민의 삶을 지키는 공공서비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