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지회 “폭력 사용자, 대표이사·실장 해임”
산은 투자금 조기회수 논란이 폭력사태로 이어져 … 사용자쪽 관리자 쓰러진 지회장 팔 끌며 “끌어내!”
광주글로벌모터스 노동자들이 1일 오후 4시간 파업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대주은행단의 투자금 조기회수와 뒤이어 발생한 사용자쪽 관리자의 노조 간부에 대한 폭력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모양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청 사거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GM 대표이사와 상생안전실장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지회장 김진태)는 오후 12시20분부터 4시간 파업했다.
GGM “노조 리스크로 투자금 조기상환했다”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달 22일 충돌이다. 지회는 이보다 앞서 드러난 산업은행 등 대주은행단의 투자금 1천960억원 조기회수에 대해 사용자가 ‘노조 리스크’ 때문에 조기회수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 부분을 문제 삼았다. GGM 노사 양쪽에 따르면 사용자쪽은 경영설명회 등에서 노조 파업 가능성 등을 빌미로 대주은행단이 투자금 조기회수 압박을 했고, 이 결과 6개월 조기상환했다고 주장했다. 신한은행에 투자금 규모의 대출을 받고 대출기한을 연장하는 대신 해당 대출금으로 투자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조기상환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중도상환 수수료도 물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이런 주장이 확인된 직후 GGM 사용자쪽이 먼저 중도상환을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문의해 와 답변했다며 압박설을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지회는 GGM이 이른바 노조파업 리스크를 과도하게 부풀려 사내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노조를 압박하고 비방한 것이라고 보고 22일 항의행동을 시작했다. 대표이사 사무실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충돌은 이때 발생했다. 사용자쪽 관리자가 고함을 치며 플래카드를 치우라 요구했고, 지회 조합원이 응하지 않자 다른 직원을 불러 “업무방해니 치우라” “채증해서 책임 지울 테니 치우라”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사무실 내에서 조합원이 플래카드를 들고 피케팅을 하는 것은 점거에 해당하기 어렵다. 노조활동으로 업무방해 역시 성립이 어렵다. 그럼에도 이 관리자의 거듭된 호통에 관리직원 일부가 플래카드로 달려들어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런 모습은 지회 조합원이 찍은 휴대전화 동영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회장 왼팔 붙잡고 바닥 끌며 고압적으로 호통
이 과정에서 김진태 지회장이 쓰러졌다. 지회쪽은 고함을 치며 관리직원을 동원한 관리자가 김 지회장을 밀쳤다고 주장했다. 사용자쪽은 스스로 넘어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회가 김 지회장을 밀친 장본인으로 지목한 해당 관리자는 쓰러진 김 지회장의 왼팔을 잡고 끌어내려 당기고, 다른 관리직원에게 “들어”라고 지시하는 등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를 취했다. 지회는 이 관리자가 앞서도 공장 안 식당에서 선전전을 하는 지회의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마이크를 빼앗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고 부연했다. 실제 노조간부 마이크를 파손한 혐의로 벌금 30만원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김 지회장은 이후 119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다.
한편 GGM에서는 지회 설립 뒤 사용자가 교섭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사용자쪽은 노조가 처음 생긴 이후 교섭대표노조가 아니라며 교섭을 거부하고, 이후에는 교섭은 하되 합의는 할 수 없다며 버티면서 갈등을 자초했다. 중재하겠다며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가 나섰지만 노조에게 파업을 유보하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을 걸어 사실상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