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나오는 휴게실” 드림파크 캐디노동자 하루 파업
냉방시설 확충, 휴게실 개선 포함 단협 요구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용자성 부정 말아야”
인천 소재 골프장 드림파크CC 캐디노동자들이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했다.
여성노조 드림파크CC분회(분회장 박은영)는 11일 오전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드림파크CC는 공사가 운영하는 곳으로, ‘이도’라는 업체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캐디노동자들은 특수고용직이다. 다만 2018년 중앙노동위원회는 캐디노동자의 사용자는 공사라고 판결했다. 이에 분회는 공사와 2018년부터 올해까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캐디노동자의 휴식공간은 열악하다. 휴식공간은 휴게실과 샤워실이 있는 지하 카트(창)고가 전부다. 70여대 카트를 보관하는 넒은 공간인 카트고에 에어컨과 선풍기가 각 한 대 설치돼 있어, 140여명의 노동자가 폭염 속 더위를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휴게실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 캐디노동자는 “미지근하고 습한 환경, 천장과 벽을 뒤덮은 먼지, 곰팡이로 장악된 샤워실 등 위생상태가 너무 엉망이고 최근에는 쥐까지 출몰했다”며 “이런 곳에서 쉴 수 없어 좁은 카트 안에 몸을 구겨 넣고 잠시 눈을 붙이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냉방시설 확충 △휴게실 개선 △작업환경 안전조치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공사는 권한과 책임은 위탁사에게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중노위 판정을 무시하고 교섭권을 제한하는 부당노동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박은영 분회장은 “중노위가 이미 캐디 사용자는 공사라고 판정했는데도 매번 교섭자리에서 사용자성을 부정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