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요구 금융노조 ‘26일 총파업’

42개 사업장 본점 앞 1인 시위 … “사용자 입장 변화 없으면 파업”

2025-08-04     임세웅 기자
▲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 <자료사진 금융노조>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위한 금융노조(위원장 김형선)가 은행연합회와의 교섭이 결렬되면 26일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4일 은행연합회와 전국 42개 지부 본점에서 동시에 1인 릴레이 시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용자쪽이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릴레이 시위는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사용자쪽 입장 변화가 없으면 다음달 1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같은달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여는 데 이어 26일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5일 노조 중앙위원회에서 확정한 계획이다.

현재 금융노사는 산별중앙교섭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1일 8시간, 1주 36시간, 주 4.5일제를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협의회는 법개정과 정부 정책이 선행돼야 하고, 이는 정부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서도 입장은 평행선을 그었다.

금융노조가 주 4.5일제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는 조합원의 노동조건 개선뿐만 아니라 주 4.5일제로의 사회적 변화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업계는 2002년 노사합의로 주 5일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전례가 있다. 주 5일제에 맞게 법정노동시간을 감축한 개정 근로기준법은 2004년 7월 시행됐다.

금융업계는 실현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주 4.5일제를 은행업계에 도입하면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이 될 텐데, 인터넷뱅킹이 대중화한 시기라 영업점 운영시간 단축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융서비스 전달채널별 업무처리 비중에서 은행 창구는 7.7%에서 2022년 5.5%까지 줄었다. 인터넷뱅킹은 같은 기간 60.4%에서 77.7%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시기에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 전례 역시 있다.

김형선 위원장은 “이번 교섭은 우리 사회가 노동과 삶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중요한 시험대”라며 “사쪽이 끝까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