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고객센터 노동자 파업
정규직 전환 5년째 방치, 구조조정 우려도 … 15일부터 순환파업 진행 중
문재인 정부 당시 정규직 전환이 결정됐지만 여태껏 방치된 국민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지부장 김금영)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순환파업을 진행하며 사쪽과 정부에 정규직 전환 이행을 촉구했다. 정부는 2021년 민간위탁 업체 소속의 고객센터 노동자 1천600여명을 소속기관 채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하기로 확정했다. 4년 넘게 정규직 전환이 이행되지 못하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입사시기에 따라 전환채용·제한경쟁채용·공개채용으로 나눠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소속기관 정원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고용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사쪽이 이달초 AI(인공지능)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며 인력감축을 사업목표로 설정해 구조조정 불안감까지 자리잡았다. 지부는 정원을 명확히하고, 정규직 전환 정책의 취지대로 채용과정에서 경력자의 탈락을 최소화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금영 지부장은 “우리는 5년을 기다려왔다. 문재인 정부가 지키지 못했고, 윤석열 정부가 외면한 책임을 이재명 정부는 반드시 결자해지해 달라”며 “이번 파업은 단지 고용을 위한 파업이 아니라 공공의 책임을 바로 세우기 위한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지부는 다음달 21일에는 전국 모든 조합원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정규직 전환은 정부가 주도해 설계한 정책”이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가 더이상 용역과 하청 경계에서 남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