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노조 18년 만에 파업 예고
인력부족·임금인상 쟁점 … 2천700명 조합원 파업 채비
2025-07-17 정소희 기자
대한적십자사 노동자들이 24일 예정된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최희선) 총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지부장 정연숙)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부는 지난 5월13일부터 사쪽과 2025년 임금·단체교섭을 8차례 진행한 데 이어 이달 8일 쟁의조정에 나섰다. 조합원은 2천700여명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투표율 98%·찬성률 85%로 가결됐다.
지부는 적십자사의 현안이 노사 교섭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사쪽은 재직자 요건이 붙은 상여금도 통상임금으로 본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이유로 올해 임금인상이 어렵다고 했는데, 지부는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도를 처우개선 걸림돌로 지목했다.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는 기획재정부가 기관 보수총액 인상 한도를 정해 그 범위 안에서 기관이 인건비를 집행하도록 하는 제도다. 적십자사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된다. 최근 기타공공기관인 IBK기업은행이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한 법원 판결에 따라 발생한 수당 차액을 총액인건비제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적십자사 노사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부는 인력확충도 주문했다. 정연숙 지부장은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적십자병원이 최소 1억원에서 최대 9억원까지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 지원 부족, 의사 구인난, 경영악화, 임금체불로 이어지는 임금체불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공공병원에 투자를 약속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