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끊임없는 내란 획책, 투표로 경고해야”

인천 유세서 “해불양수, 국민통합” 강조 … 김문수 경기 유세서 “방탄 독재 심판해야”

2025-05-21     연윤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21일 수도권 집중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19일)과 경기 북부(20일)에 이어 이날 인천까지 사흘 연속 수도권을 찾았다. 이날 오후 인천 부평역 유세에서 “내란 우두머리는 재판에 회부됐지만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제2·3의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전히 내란의 주동세력들이 국가기관 곳곳에 남아서 끊임없이 제4·5의 내란을 획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목 찔린 정치인 두고 조롱해서야”
김문수 “방탄유리 안보다 감옥이 낫지 않냐”

이어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를 해야 하는 것이 이재명과 민주당의 잘못이냐. 이것이 비아냥거릴 일이냐”며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살해 기도에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서야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비극을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엄중하게 투표로서 확실하게 경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날 서울 유세에서 “죄 많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 방탄 시설, 교도소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된다”며 “나는 경호원 자체가 필요 없다. 잘못한 일이 있어서 죽으면 죽는 것이 우리 정치인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천은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해불양수(海不讓水), 맑은 물이든 탁한 물이든 가리지 않고 다 받는 바다처럼 전국의 색색의 사람들이 다 모여서 만든 도시”라며 “우리가 어디 출신이라고 놓고 다투었느냐”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6월3일을 고비로 새로운 나라, 국민이 존중받는 나라,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그런 나라, 진정한 모범적 민주 국가, 확실하게 만들어 갈 수 있겠느냐”며 “투표는 총보다 강하다고 했다. 투표지가 곧 총알”이라며 적극적으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해 관람한 것에 대해 기자들을 만나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이긴 것 아니냐”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건희 사과한다며 배우자 토론 촉구
민주당 “진짜 사과한다면 김건희 특검 찬성하라”

김문수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 경기 고양·김포·파주 유세에서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방탄유리 유세를 엮으며 재차 비판에 나섰다. 그는 “방탄유리를 앞에 쳐놓고 안에 들어가서 이렇게 연설한다고 하는데 유리가 앞에 막아서 국민과 소통이 되겠느냐”며 “그렇게 더운데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안에 들어가서 이렇게 유세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감옥에 가서 앉아 있는 게 안 좋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지금 독재의 위기가 왔다”며 “방탄 독재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감옥을 두 번 갔다. 2년 반 동안 감옥살이를 했는데 감옥에 앉아 있으니까 방탄조끼 입을 필요도 없고 방탄유리도 필요 없고 제 아내가 돈 가져오라는 소리도 안 하고 법인카드 긁을 필요도 없고 일제 샴푸 쓸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언급한 것이다.

전날 대선후보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했던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과거 행위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영부인 검증 절차 마련, 영부인에 공적 책임 부여, 대통령 친인척과 주변 인사 감시·감찰 등 3가지를 약속했다. 이어 “김혜경 여사 역시 과거 영부인에 대한 무한 검증의 필요성을 스스로 강조한 바 있다”며 “대통령 후보자 부인으로서 마땅히 국민 앞에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선거용 사과쇼”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특검 도입을 네 차례나 가로막았고, 앞으로 특검 도입을 가로막을 것이 불보듯 자명한데, 사과가 무슨 소용이냐”며 “진짜 사과한다면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