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강제단일화 거부” vs 권영세 “실망” 정면충돌

의총서 “나를 끌어내리려는 단일화” … 여론조사 강행한 당 지도부 후보교체도?

2025-05-09     연윤정 기자
▲ 자료사진 국민의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단일화 진통을 겪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제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후보등록 마감은 10~11일로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선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 시도는 불법이자 당헌·당규 위반이고, 민주주의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다.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자유진영 단일대오로 경쟁력을 높이자는 건데 나를 끌어내리고 선거에서 한 번도 검증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대선후보로 만들려는 작업 이상 이하도 아니다”며 “이런 단일화에 내가 응할 수 있겠냐, 합리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자신과 한 후보 간 경쟁력 조사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도대체 이 단일화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따지고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에게 승리해야 하며, 반이재명 전선을 이뤄 체제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중심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우리 스스로 정당하고 합법적인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강제단일화는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선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기에 응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당대회 당선 뒤 곧바로 선거준비와 당력을 모았다면 오늘날 지지율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내가 승리하겠다.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의원들이 기대한 점과 완전히 동떨어졌다”며 “지도자라면, 더 큰 지도자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틀째 김문수·한덕수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원투표는 이날 오후 4시, 국민 여론조사는 오후 1시 마감된다. 당 지도부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 교체까지 밀어불일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11일 비대면 회의 방식의 전국위원회 소집을 공고했다.

다만, 최대 변수는 이날 오후로 예상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결과다. 김 후보와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중단, 김 후보의 후보 지위를 확인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각각 서울남부지법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