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기환송심 재판 대선 뒤로] 한숨 돌린 이재명 대권가도 걸림돌 제거
이재명 “헌법정신 따른 합당한 결정” … 경제 5단체장 간담회·영남권 유세 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재판부가 이달 15일 예정했던 첫 공판을 대선 이후인 다음달 18일로 연기하면서 이 후보의 대권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된 모양새다.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부장판사)는 7일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 재판기일을 대통령 선거일 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지난 1일 파기환송을 한 뒤 2일 사건을 배당받은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일사천리로 15일을 첫 공판기일로 정하자 민주당은 “사법부의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이 후보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부에 공판을 선거일 이후로 미뤄달라며 기일변경 신청서를 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정신에 따른 합당한 결정”이라며 “국민의 주권 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권은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재명 세력의 압력에 밀려 공판기일을 한 달 연기했다”며 “참으로 유감스럽고 개탄스러운 결정이 아닐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 연기로 한숨 돌린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전북·충남 경청투어를 이어 가며 유세에 주력했다. 대한노인회 익산지회 임원과의 간담회에서 “산업역군이었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노후가 불안정해서 걱정이 많으시다”며 “우리 세대가 어르신들 잘 모시고 다음 세대도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경제 5단체장 간담회를 갖고 다시 경제행보에 나선다. 같은날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직능단체장들과 민생정책 협약식에 이어 경제 전문 유튜브 출연도 예약했다. 9~10일 이틀간 영남권에서 경청투어를 이어 간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골목골목을 돌며 지역 발전에 필요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경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