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보수진영 후보 2위로 ‘급부상’

이재명 48.8%, 김문수 10.9%, 한덕수 8.6% … 민주당·여권 경쟁자들 ‘견제구’

2025-04-14     연윤정 기자

차기 대선 후보군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한덕수 차출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6명에게 물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8.8%(0.7%P↓)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10.9%(5.4%P↓), 한덕수 권한대행 8.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2%(0.5%P↓), 홍준표 전 대구시장 5.2%(1.9%P↓),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3.0%(-),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7%(1.1%P↑), 오세훈 서울시장 2.6%(2.2%P↓),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2.4%(-),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1.3%(0.5%P↑), 김동연 경기도지사 1.2%(0.6%P↓),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 0.9%(-) 순이었다.

리얼미터는 보수진영 주자군에서 최근 한 대행 차출론이 급부상하면서 이번 조사에서 처음 한 대행을 포함했다. 한 대행은 첫 조사부터 전체 3위, 보수진영 2위를 차지했다. 보수진영 1위인 김 전 장관은 전주보다 모든 후보군 중 가장 큰 5.4%포인트 하락했다.

<<오세훈 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주말새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도 이미지를 가진 한 대행에게 일부 표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당층에서는 이재명 25.1%, 한덕수 11.2%, 김문수 11.1%, 한동훈 10.1%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 52.2%, 김동연 지사 11.7%, 김두관 전 의원 4.0%, 김경수 전 지사 3.7% 순이었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는 김문수 전 장관 17.8%, 유승민 전 의원 14.3%, 한동훈 전 대표 9.8%, 한덕수 대행 8.8%, 홍준표 전 시장 7.7%, 안철수 의원 6.3%, 오세훈 시장 4.2% 순이다.>>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재명 54.3% vs 김문수 25.3% △이재명 54.0% vs 오세훈 19.5% △이재명 54.2% vs 한덕수 27.6% △이재명 54.0% vs 한동훈 18.3% △이재명 54.4% vs 홍준표 22.5%로, 한 대행과의 격차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쟁자들은 견제구를 날렸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한 총리는 반성은커녕 내란 대행 노릇이나 하다가 이제 차기 대선까지 간을 보고 있으니 도대체 염치는 어디에 두고 왔느냐”며 “백척간두에 선 국민의 삶부터 돌보라”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 일부 의원들이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데에)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CBS 라디오에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출마설에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출마설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 등 입장이 모호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c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