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내란 을사오적’ 선정에 국민의힘 발끈
국민의힘 “마녀사냥, 인민재판식 극좌 행보” … 민주노총 “내란수괴 스피커 노릇 중단하라”
12·3 내란사태를 도모하거나 옹호한 인물을 뽑아 ‘을사오적’으로 발표하는 민주노총의 ‘내란듀스 101’ 캠페인을 두고 국민의힘이 “마녀사냥”이라며 발끈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인민재판식 극좌 행보를 보이는 세력과 결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시민의 비판이 인민재판이라니, 광장에 나온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12일 오전 논평을 내고 “민주노총은 내란 논란과 관련해 법적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인에게 내란범이라는 낙인을 찍고, 여론몰이를 벌이고 있다”며 “2025년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후진적이고 파괴적인 행위가 용인될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이어 조 대변인은 “극좌 세력의 행태가 대한민국의 상식과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반문명적 광기로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던 단체고, 민주당이 진정으로 인권을 지키는 정당이라면 민주노총의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입장 표명과 함께 그들과 단호하게 결별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의 논평에 민주노총은 “당의 입장 표명 이전에 팩트체크조차 하지 않다니 한심하다”며 “온라인 공간에서 시민이 함께하는 광장을 연 것이 마녀사냥이라니, 국민의힘 수준은 내란세력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가인권위가 무법천지가 되고, 윤석열 지키기 홍위병이 된 지금 국민의힘이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냐”며 “내란수괴의 스피커 노릇을 중단하고 즉각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정치인·공직자·종교인·언론인·유튜버 등 12·3 내란사태와 관련된 101명 중 을사오적 5명을 선정하는 ‘내란듀스 101’ 투표를 진행 중이다.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5명을 다음달 1일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내란범들의 만행을 잠시라도 잊어 주거나 외면하면 언제고 이런 망동을 벌일지 모른다”고 강조했다.